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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게 모든 반려인의 마음일 겁니다. 특히 '먹는 것'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죠. 시중에 판매되는 간식은 성분표를 봐도 알쏭달쏭한 첨가물이 가득하고, 혹시나 우리 강아지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지는 않을까 걱정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수제 간식'에 도전하지만, '요리 초보인데 괜찮을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시작조차 못 하곤 합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레시피는 요리에 자신 없는 '요알못' 반려인도, 바쁜 직장인 반려인도 실패 없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들입니다.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 더욱 건강하고, 사랑을 듬뿍 담아 더욱 맛있는 수제 간식으로 반려견에게 잊지 못할 행복을 선물해 보세요.
1. 만들기 전 필독! 수제 간식의 기본 원칙과 핵심 주의사항
본격적인 레시피에 앞서, 안전하고 건강한 수제 간식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 기본 원칙과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꼼꼼히 읽고 숙지하는 것이 맛있는 간식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작은 실수가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강아지에게 절대 주면 안 되는 음식'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이로운 음식이지만 강아지에게는 독이 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 양파, 마늘, 파, 포도, 건포도,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그리고 자일리톨 성분이 함유된 모든 것은 급여 시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레시피 외에 다른 재료를 추가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해당 재료가 강아지에게 안전한지 수의사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둘째, '알레르기 반응'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강아지도 특정 식재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닭고기, 소고기, 유제품, 밀가루 등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항원으로 꼽힙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간식이라면, 우선 아주 소량만 급여하여 최소 반나절 이상 반려견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눈 주변이나 입가가 붓고, 구토나 설사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즉시 급여를 중단하고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강아지에게 맞는 '안전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급여량은 간식일 뿐, 주식이 아닙니다.' 정성껏 만든 간식을 반려견이 허겁지겁 맛있게 먹는 모습은 더없이 사랑스럽지만, 예쁘다고 무턱대고 많이 주어서는 안 됩니다. 간식은 하루 총 섭취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과도한 간식 급여는 사료를 먹지 않는 편식 습관을 유발하고, 영양 불균형과 비만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주식인 사료를 충분히 먹은 후에, 칭찬이나 훈련의 보상으로 소량씩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세요. 마지막으로,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수제 간식은 시판 간식보다 훨씬 빨리 상합니다. 반드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급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분이 많은 간식은 변질이 쉬우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2. [오븐 레시피] 고소함 폭발! 영양 만점 '고구마 닭가슴살 쿠키'
첫 번째 레시피는 오븐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클래식한 '고구마 닭가슴살 쿠키'입니다. 달콤한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닭가슴살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저지방 식재료로 반려견의 근육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나 귀리(오트밀) 가루를 사용하면 알레르기 걱정도 줄일 수 있는 착한 레시피입니다.
[재료 준비]
- 찐 고구마: 200g (중간 크기 1개)
- 닭가슴살: 100g (1조각)
- 쌀가루 (또는 귀리 가루): 100g (종이컵 1컵 분량)
- 계란 노른자: 1개
- 물 또는 펫밀크: 2-3 스푼 (반죽 농도 조절용)
[만드는 순서]
- 재료 준비: 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찜기에 부드럽게 쪄서 준비하고, 닭가슴살은 끓는 물에 완전히 익힌 후 잘게 찢거나 믹서에 갈아 준비합니다. 닭가슴살 삶은 물은 육수로 활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마세요.
- 반죽 만들기: 넓은 볼에 찐 고구마를 넣고 포크나 매셔로 곱게 으깨줍니다. 여기에 준비한 닭가슴살, 쌀가루, 계란 노른자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줍니다. 반죽이 너무 퍽퍽하다면 물이나 펫밀크, 혹은 닭가슴살 육수를 조금씩 추가하며 말랑한 정도로 농도를 맞춰주세요.
- 모양 만들기: 작업대에 쌀가루를 살짝 뿌리고 반죽을 올린 뒤, 밀대로 0.5cm 정도의 두께로 얇게 밀어줍니다. 그 다음 강아지 뼈다귀, 발바닥 등 귀여운 모양의 쿠키 커터로 꾹꾹 찍어 모양을 만들어 주세요. 쿠키 커터가 없다면 칼로 네모나게 잘라도 괜찮습니다.
- 굽기: 오븐 팬에 유산지를 깔고 모양을 낸 반죽을 서로 붙지 않게 올립니다. 그 후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25분간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오븐 사양에 따라 시간과 온도는 달라질 수 있으니, 타지 않도록 중간중간 확인해 주세요.
- 식히기 및 보관: 다 구워진 쿠키는 식힘망으로 옮겨 완전히 식혀주세요. 막 구웠을 때는 살짝 부드러울 수 있지만, 식으면서 단단하고 바삭해집니다. 완전히 식힌 쿠키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시 1주일, 냉동 보관 시 1개월까지 가능합니다.
Tip! 닭가슴살 대신 소고기 홍두깨살이나 지방이 없는 돼지고기 안심을 사용해도 좋고, 알레르기가 없다면 아마씨 가루나 다진 당근, 브로콜리 등을 소량 추가하여 영양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3. [건조기 레시피] 쫀득한 재미! 소화에 좋은 '단호박 닭가슴살 말이 저키'
오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식품 건조기만 있다면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정말 간단한, 하지만 비주얼과 맛은 최고인 '단호박 닭가슴살 말이 저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반려견의 눈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기호성 또한 뛰어납니다. 얇게 편 닭가슴살과 달콤한 단호박의 조합은 반려견에게 씹는 즐거움과 맛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입니다.
[재료 준비]
- 닭가슴살: 300g (3조각)
- 단호박: 1/4통
[만드는 순서]
- 재료 손질: 단호박은 씨를 제거하고 찜기에 쪄서 껍질을 벗긴 후, 숟가락으로 부드럽게 으깨 퓨레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닭가슴살은 흰 막이나 힘줄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포를 뜨듯이 0.3cm 정도의 얇은 두께로 넓게 펴줍니다. (Tip: 닭가슴살을 살짝 얼린 상태에서 썰면 더 쉽게 얇게 썰 수 있습니다.)
- 불순물 제거 (중요!): 손질한 닭가슴살을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과 불순물을 제거해 줍니다. 중간에 물을 한 번 갈아주면 더 좋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잡내가 없고 깔끔한 맛의 저키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모양 만들기: 핏물을 제거한 닭가슴살은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합니다. 그 다음 넓게 편 닭가슴살 위에 으깬 단호박 퓨레를 얇고 고르게 펴 발라줍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건조 시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으니 적당량만 발라주세요. 단호박을 바른 닭가슴살을 김밥 말듯이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줍니다.
- 건조하기: 완성된 '단호박 닭가슴살 말이'를 건조기 트레이에 서로 달라붙지 않게 올립니다. 70도로 설정한 건조기에서 8시간~10시간 동안 꾸덕하게 말려줍니다. 중간에 한 번씩 위치를 바꿔주면 골고루 건조됩니다. 강아지의 기호나 치아 상태에 따라 건조 시간을 조절하여 딱딱하거나 쫀득한 정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 보관하기: 완전히 건조된 저키는 한 김 식힌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수분이 거의 없어 쿠키보다는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급적 냉장 보관하며 2~3주 내에 급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Tip! 단호박 대신 고구마, 당근, 브로콜리 등을 쪄서 으깨 사용해도 훌륭한 응용 레시피가 됩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최고의 건강 간식이 될 거예요.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 직접 간식을 만드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즐겁고 보람찹니다. 서툰 솜씨로 만든 간식을 세상 가장 맛있는 것처럼 먹어주는 반려견의 모습을 보면, 그 어떤 피로도 눈 녹듯 사라질 거예요. 오늘 알려드린 초간단 레시피로 건강과 사랑이 가득 담긴 수제 간식 만들기에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