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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손길로 탄생한 아름다운 제나일 만년필. 하지만 막상 잉크가 닳아갈 때쯤이면 "이 비싼 펜, 망가뜨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잉크 충전을 망설이게 됩니다. 만년필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과 달리, 제나일 만년필의 잉크 충전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이 글에서는 만년필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카트리지 교체법과 컨버터 충전법 두 가지를 사진처럼 상세하게 알려드립니다. 단 5분만 투자하면 당신의 제나일 펜을 평생의 파트너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내 펜에 새 생명을: 제나일 만년필 잉크 충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둘 것들
잉크를 충전하기에 앞서, 내 펜이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년필의 잉크 충전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카트리지'와 '컨버터'로 나뉩니다. 카트리지는 미리 잉크가 채워진 작은 플라스틱 캡슐로, 다 쓰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간편한 방식입니다. 컨버터는 펜에 장착하는 작은 주사기 같은 부품으로, 병에 담긴 잉크(병잉크)를 직접 빨아들여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컨버터를 사용하면 훨씬 다채로운 색상의 잉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다행히도, 제나일 만년필은 '국제 표준 규격(Standard International)'을 사용합니다. 이는 제나일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국제 표준 규격'이라고 표시된 대부분의 카트리지나 컨버터와 호환된다는 의미로, 소모품을 구하기 매우 편리하다는 큰 장점입니다. 잉크 충전을 시작하기 전, 아래 준비물을 확인하세요.
- 잉크: 새 잉크 카트리지 또는 병잉크
- 부드러운 천 또는 티슈: 펜과 손에 묻은 잉크를 닦아낼 용도 (여러 장 준비)
- 물컵과 물: 컨버터 사용 시 또는 펜 세척 시 필요
- (선택) 만년필 전용 세척액: 잉크 색상을 바꾸거나 펜이 막혔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
한 가지 더! 잉크를 바꾸거나 장기간 펜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펜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잉크와 새로운 잉크가 섞이면 색이 변질되거나 펜이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펜촉(닙) 부분을 흐르는 미지근한 물에 잉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헹궈주고, 천으로 물기를 잘 닦아 말려주면 됩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본격적으로 잉크를 충전해 볼까요?
가장 간편한 방법: 잉크 카트리지 교체 완전 정복 (초보자용)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시거나, 빠르고 간편한 방법을 선호하신다면 카트리지 방식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잉크를 손에 묻힐 염려도 거의 없고, 언제 어디서든 몇 초 만에 교체가 가능합니다. 아래 순서를 차근차근 따라 해보세요.
잉크 카트리지 교체 5단계
- 펜 분리하기: 펜의 뚜껑(캡)을 열고, 펜촉이 있는 부분(그립 섹션)을 잡은 채로 몸통 부분(배럴)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분리합니다.
- 기존 카트리지 제거: 그립 섹션에 꽂혀있는 다 쓴 카트리지를 손으로 잡아 부드럽게 뽑아냅니다. 약간의 잉크가 묻어 나올 수 있으니 티슈로 감싸서 빼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 새 카트리지 준비: 새 잉크 카트리지를 보면 한쪽은 넓고 평평하며, 다른 한쪽은 좁고 작은 구슬이 막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쪽이 펜에 꽂히는 부분입니다.
- 카트리지 결합: 그립 섹션의 뒷부분을 보면 카트리지가 연결되는 돌출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곳에 새 카트리지의 좁은 쪽을 맞추고, '딱' 소리가 나거나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지그시 눌러줍니다. 이 과정에서 카트리지 입구를 막고 있던 구슬이 밀려 들어가며 잉크가 흐를 준비를 합니다.
- 마무리 및 확인: 카트리지를 결합했다면 다시 배럴을 돌려 잠그고, 펜촉을 아래로 향하게 둔 채 잠시 기다립니다. 중력에 의해 잉크가 펜촉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1분에서 길게는 10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종이에 몇 번 선을 그어보아 잉크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 초보자를 위한 꿀팁: 잉크가 너무 안 나온다면, 펜을 조립하기 전에 카트리지의 몸통을 손가락으로 아주 살짝 한두 번 눌러주면 잉크가 펜촉으로 더 빨리 흘러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색을 내 마음대로: 컨버터를 이용한 잉크 충전의 모든 것
세상에 존재하는 수만 가지 색상의 병잉크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싶다면 컨버터는 필수입니다. 병에 펜촉을 담가 잉크를 채우는 과정은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만년필 사용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제나일 만년필에 주로 사용되는 피스톤(스크류) 방식 컨버터 충전법을 소개합니다.
컨버터로 병잉크 충전하기 6단계
- 컨버터 장착: 위 카트리지 방식과 동일하게 펜의 배럴을 분리합니다. 카트리지 대신 컨버터를 그립 섹션에 '딱' 소리가 나도록 끝까지 밀어 넣어 장착합니다.
- 피스톤 내리기: 컨버터의 뒷부분(노브)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컨버터 안의 피스톤을 펜촉 방향으로 끝까지 밀어 내립니다.
- 펜촉 담그기: 병잉크의 뚜껑을 열고, 펜촉 전체가 잉크에 푹 잠기도록 깊숙이 담급니다. 펜촉 끝부분만 살짝 담그면 공기만 빨아들이므로, 그립 섹션 일부까지 잠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잉크 빨아들이기: 펜촉이 잉크에 잠긴 상태를 유지하면서, 컨버터의 노브를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돌립니다. 그러면 피스톤이 위로 올라오면서 컨버터 안으로 잉크가 빨려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마무리 및 세척: 잉크를 다 채웠으면 펜을 병에서 꺼내고, 부드러운 천이나 티슈로 펜촉과 그립 섹션에 묻은 잉크를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잉크가 묻은 채로 마르면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잉크 흐름 조절 (선택사항): 컨버터 노브를 다시 반대 방향으로 아주 살짝 돌려 잉크를 한두 방울 다시 병으로 떨어뜨려 줍니다. 이 과정은 컨버터 내부의 불필요한 공기를 빼주어 잉크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제 배럴을 다시 조립하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잉크 충전, 이제 어렵지 않으시죠? 당신의 손길로 새 잉크를 머금은 제나일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는 가장 특별한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세요!